| 머리말 대학원 재학 시절부터 저자의 학문적 관심을 끈 주제는 인류의 기술 문명과 도시 발달에 관한 것이었다. “과거부터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존재하였거나 현존하는 수많은 도시와 지역들 중 왜 특정한 일부만이 창의성을 발휘하여 기술 문명의 꽃을 피우고, 엄청난 부(富)를 창출하고 발전할 수 있었으며, 현재에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가” “특정 도시공간에 과학 기술 공동체를 조성하거나 첨단산업의 집적을 유도하는 것과 같은 인위적인 노력에 의하여 과학기술도시가 창조될 수 있는 것인가” 이러한 의문은 자연스럽게 1950년대 이후 세계 도처에서 형성되고 있는 과학기술단지(Science & Technology Park)와 혁신환경이 조성된 첨단기술 집적도시(Technopolis)와 지역혁신체제가 갖추어진 지역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미국 텍사스대학이 위치한 오스틴(Austin) 시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이 있는 채플 힐(Chapel Hill)에서 수학하였던 것이 내게는 역동적인 과학기술단지와 지역혁신체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를 비롯하여 혁신환경이 조성된 세계 곳곳의 도시들과 과학기술단지를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일본의 쓰쿠바(筑波) 학원연구도시와 간사이(關西) 과학단지, 영국의 케임브리지(Cambridge) 과학단지와 서리(Surrey) 연구단지, 독일의 도르트문트(Dortmund)와 아헨(Aachen),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Sophia Antipolis), 타이완의 신주(新竹) 과학공업원구, 싱가포르 과학단지(Singapore Science Park), 말레이시아의 사이버자야(Cyberjaya) 등지를 방문하면서 실리콘 밸리를 모델로 출발하였던 세계 각국의 과학기술단지와 테크노폴리스들이 주어진 환경과 국내외적 상황에 맞추어 나름대로 독자적인 성장 과정을 밟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덕연구단지와 테크노파크에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국내 과학기술단지와 테크노폴리스의 조성과 운영에 관련된 현황과 문제점을 알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문헌과 실증적 연구 결과를 접하는 가운데 과학기술단지와 테크노폴리스의 등장과 확산, 그리고 지역혁신체제가 구축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과 개념, 상반된 실증 연구의 결과가 과학기술단지와 지역혁신체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곤란하게 함을 느꼈다. 또한 일부 성공적인 단지와 혁신지역의 경험에서 도출된 전문가들의 정책 방안들도 지역적 환경, 역사적 배경, 문화, 과학 기술 및 도시 기반시설의 구축 정도에서 서로 차이가 있는 지역에서는 혁신환경을 창조하고자 하는 실무자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함을 깨닫게 되었다. 세계 도처의 많은 지역들이 실리콘 밸리를 모방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그렇게 함으로써 기술혁신을 창조할 과학기술 공동체가 형성되고, 이로 인하여 장기적인 경제 활성화와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달이 보장될 수 있는 혁신체제 구축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50여 년 간 수많은 도시들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 알토(Palo Alto) 시에 있는 것과 유사한 규모 및 기능과 활력을 지닌 ‘제2의 실리콘 밸리’는 조성되지 않았고, 단순히 또 다른 모형의 첨단산업 집적지가 등장하였을 뿐이다. 시대적 상황과 물리적 환경, 사회문화적인 배경이 다른 곳에서 실리콘 밸리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왜냐 하면 이미 실리콘 밸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를 복제하려는 다른 지역의 성공 가능성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새로운 지역혁신체제를 구축하기 원하는 다른 지역사회들은 과학기술단지와 테크노폴리스 조성의 목표와 과정을 달리하여야 함을 시사한다. 전 세계 어느 지역도 동일한 장소에 있지 않으며, 동일한 역사적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따라서 현재 똑같은 사회문화적 환경에 처해 있지 않기 때문에 혁신체제 구축에 필요한 기능과 지역적 파급 효과에 차이를 지닐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실은 과학기술단지나 테크노폴리스도 서로 달라야 하고, 지역혁신체제도 지역별로 독자적인 모델로 개발될 때만이 비로소 성공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 책은 과학기술단지와 테크노폴리스, 그리고 지역혁신체제를 논의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과학기술단지와 테크노폴리스, 그리고 지역혁신체제에 관한 구체적인 개념과 이러한 형태의 단지와 도시가 등장한 역사적 기원과 현황, 과학기술단지 조성 방안과 유의할 점, 첨단 과학기술단지와 도시 개발에 관련된 정책적 쟁점을 기존의 이론적 체계와 구체적 사례를 통하여 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사례단지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면서 이들이 성공적인 단지를 조성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물리적 환경이나 공간 구성, 그리고 체계적인 종합발전계획의 수립에 있다기보다는 지역혁신 환경의 개념과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 지역과 시기를 잘 선택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지닌 소수의 혁신 주체들이 시스템적 사고(systemic thinking)에 기초하여 체제 구성 요소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잘 활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소개된 사례를 통해서 과학기술 연구 기능의 집적에서 출발하여 혁신산업의 군집으로, 그리고 지역사회 구성 요소들과 조화를 이룬 지역혁신체제로 발전하는 과정은 멀고도 험난한 길이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에서 얻은 교훈, 그리고 일부 성공 모델을 통한 개별 지역의 부단한 학습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교훈은 현재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하여 지역혁신체제를 구축하려는 우리 나라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 광역자치단체를 비롯하여 다수의 기초단체들도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지식 기반산업 육성과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정책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지역 간에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는 지식 기반산업의 유치 및 육성 경쟁은 한편으로는 지역들의 경쟁력 고취와 혁신 체제 구축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정치인들의 과도한 공약과 공공투자가 자칫 성과 없는 사업의 남발과 지역 주민들에게 실현 불가능한 환상을 심어 줄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과학기술단지와 테크노파크 조성은 지역혁신체제를 구축하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따라서 향후 지역혁신체제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토대로 개별 지역이 냉철하게 지역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스스로 자립을 추구할 수 있는 학습 과정이라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단지와 지역혁신체제에 관한 책을 쓰기로 계획한 것은 벌써 오래 전의 일이었다. 그 동안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였고, 자료 수집과 정리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가급적 사례 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저자가 수집한 정보의 진위 여부와 최근의 현황을 확인하고자 노력하였다. 이 책을 쓰기까지 주변의 많은 분들과 기관의 도움을 받았으나, 지면을 통해서 일일이 열거하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 책을 완성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저자가 재직하고 있는 단국대학교로부터의 저술연구비 지원이었다. 특히 2002년 9월부터 1년 간 연구년을 보내면서 저술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학교 당국에 감사한다. 최종적인 편집 과정에서 원고 교정을 비롯하여 그림과 표를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 대학원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의 홍승훈, 이경호 원생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 끝으로, 이 책이 과학기술단지와 테크노폴리스, 그리고 지역혁신체제에 관하여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미흡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한남동 연구실에서 2003년 늦가을 고석찬 <서 론> 지난 20~30여 년 간에 걸쳐 도시계획, 지역 개발, 그리고 첨단산업 분야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한 가지 경이로운 현상은 세계 도처의 수많은 지역이 ‘실리콘 밸리’처럼 되고자 했으며, 마치 지역적 특성에 ‘실리콘(silicon)’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것이 성공적인 제2의 실리콘 밸리 조성을 보장하기라도 하듯 경쟁적으로 이러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실리콘 밸리의 원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내에서만 해도 실리콘 만(Silicon Bay), 실리콘 골목(Silicon Alley), 실리콘 언덕(Silicon Hills), 실리콘 메사(Silicon Mesa), 실리콘 평원(Silicon Prairie), 실리콘 늪(Silicon Swamp) 등 지형적 특성에 실리콘이라는 용어를 덧붙인 사례가 많다.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오스트리아의 실리콘 알프스(Silicon Alps), 캐나다의 실리콘 툰드라(Silicon Tundra), 이스라엘의 실리콘 와디(Silicon Wadi), 영국의 실리콘 펜(Silicon Fen), 네덜란드의 실리콘 폴더(Silicon Polder)가 있는가 하면, 타이완은 실리콘 섬(Silicon Island), 인도의 방갈로르(Bangalore)는 인도의 실리콘 밸리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첨단기술 집적지와 혁신 클러스터는 대부분 이름에서부터 실리콘 밸리를 닮고자 하였고, “실리콘 밸리를 닮고자 하지 않는 곳은 유일하게 실리콘 밸리뿐”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대체 실리콘 밸리의 어떤 점이 다른 지역들로 하여금 이름에서부터 닮아 가려는 노력을 부추기는 것일까 이는 아마도 실리콘 밸리가 세계 경제 또는 신경제 체제에서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하여 엄청난 부(富)를 창출한 혁신 클러스터이자 지역혁신체제의 궁극적인 모형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가 지금까지 이룩한 놀라운 성공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할 경우 오늘날의 실리콘 밸리가 있기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인과 환경, 그리고 활동 주체들의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고서는 실리콘 밸리를 움직이는 힘의 역동성과 시너지(synergy)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다. 실리콘 밸리는 상품과 기술이 경제력과 역동적인 혁신의 원천이라기보다는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이 합해져서 생겨난 환경과 지역사회의 문화와 분위기가 이끌어 가는 혁신 클러스터이자 테크노폴리스이다. 실리콘 밸리는 지도상에 존재하는 공식적인 지명은 아니지만 전 세계 과학기술 공동체와 첨단산업계 종사자들의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고, 가상공간(cyber space)에서는 가장 진보된 지역공동체인 ‘스마트 밸리(Smart Valley)’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과학기술단지와 지역혁신체제를 주제로 다루기 위해서는 지식과 혁신, 첨단산업의 입지, 혁신환경의 특성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인류 사회의 진보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이를 얼마나 적절히 실용화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음은 인류 문명의 역사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더욱이 현대 사회에서는 과거에 비하여 지식이 더욱더 중요시되고 있는데, 문제는 이처럼 지식을 창출하고 응용할 때 사회적기술적 환경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기술혁신이 이루어지는 창의적인 환경은 역사적 우연에 의하여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장소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개인들의 노력이 적절한 시기에 경제적 수요와 경기순환의 상승 주기, 그리고 호의적인 환경 여건과 융합함으로써 발현되는 것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최근 첨단산업의 입지에 관한 이론과 실증적 연구 결과는 점점 더 혁신환경, 네트워크, 지역혁신체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실증분석을 통해서 모든 사례에 일반화할 수 있는 계량화가 가능한 혁신지역의 구성 요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업가 정신이나 혁신적 기업인의 경영 능력 등 계량적 지표로 측정하기가 어려운 요인들이 더 중요함을 깨달은 결과이기도 하다. 과학기술단지와 지역혁신체제 구축을 통하여 지역경제가 활성화된 지역은 세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를 비롯하여 보스턴 일대의 루트 128(Route 128), 리서치 트라이앵글(Research Triangle) 지역, 로스 앤젤레스가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Oragne County) 지역, 영국의 케임브리지(Cambridge)와 서리(Surrey)대학 주변,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Sophia Antipolis), 그레노블(Grenoble), 툴루즈(Toulouse) 지역,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Emilia-Romana) 지역, 독일의 바바리아(Bavaria)와 바덴 뷔르템베르크(Baden-Wrttemberg) 지역, 일본의 쓰쿠바(筑波), 가나가와(神柰川) 현, 교토(京都)와 오사카(大阪) 일대의 간사이(關西) 지역 등 선진국뿐 아니라 한국의 대덕연구단지, 인도의 방갈로르(Bangalore), 싱가포르, 스웨덴, 아일랜드, 이스라엘, 타이완, 중국 등지에서도 혁신환경을 갖춘 과학기술단지와 테크노폴리스가 대대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이들 새로운 혁신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통점은 연구 개발 활동을 수행하는 대학과 연구소가 위치해 있고, 이들 연구 개발 활동을 기업 활동과 연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과학기술단지를 조성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과학기술단지가 혁신환경 조성 또는 지역혁신체제 구축의 충분 조건은 아닐지라도 필요 조건임을 의미한다. 그런가 하면, 기술혁신과 첨단기업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면서도 과학기술단지를 보유하지 않은 곳도 있다. 그러나 이 지역들도 부동산에 기반을 둔 물리적인 형태의 과학기술단지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과학기술단지의 기능을 대체하는 지원 기관과 기술혁신센터, 기술 교류를 위한 산학연(産學硏) 컨소시엄 등을 통하여 기술혁신과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 어떤 지역은 특별한 과학기술 기반 없이 첨단산업의 집적을 통하여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를 도심의 상업업무지구와 도시 내의 주거지구와 연계하여 테크노폴리스로 성장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논의의 대상은 다양한 요소와 성장 과정을 지닌 과학기술단지와 첨단기술 집적도시로 번역되는 테크노폴리스, 그리고 이들을 구성 요소로 갖춘 지역혁신체제이다. 이 책은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과학기술 활동의 집적과 환경혁신”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점차 중요시되고 있는 과학 기술의 발달과 혁신환경의 관계, 혁신환경의 기능과 구성 요소를 살펴보고, 이러한 현상이 왜 특정 공간에 집적할 수밖에 없는지에 관하여 논의한다.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기술혁신 집적지는 비단 현대 사회의 첨단 기술 산업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도시 발달의 역사를 통하여 다양한 형태의 혁신환경은 모든 산업과 지역의 성장 발달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토양임을 제시하며, 과학기술단지 조성이 어떻게 혁신환경 창출을 위한 보편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제2장 “과학기술단지의 조성과 지역혁신 이론”에서는 혁신환경과 산업입지에 관한 이론, 과학기술단지 및 혁신 클러스터 형성에 관한 기존 이론을 검토하여 연구 개발과 첨단산업 활동의 집적이 이루어지는 원인, 과정, 결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경제학, 지리학, 경영학, 정치경제학, 도시 및 지역계획학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학제간 연구를 통하여 나온 기존 이론들에 대한 평가와 논의의 쟁점을 살펴본 후 앞으로의 이론적 발전 방안을 모색하였으며, 또한 과학기술단지와 혁신 클러스터 조성 정책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하여 혁신 주체들의 참여 동기, 집적이익과 비용을 기준으로 분석 틀을 제시하였다. 제3장 “과학기술단지와 지역혁신체제의 개념과 유형”에서는 과학기술단지에 관한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고 그 필요성에 관한 논의를 거쳐 이러한 단지가 등장한 배경과 성장 과정을 195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개략적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현존하는 과학기술단지들의 조성 시기, 규모, 입지 환경, 조성 과정, 기능, 형태, 관리 운영 등에 관한 개략적인 특성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특성 분석의 결과는 과학기술단지 또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단지 개발에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시사점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제4장에서는 “과학기술단지의 개발과 관리 운영”에 관하여 논의하였다. 세계 도처에서 현재 조성중이거나, 개발 후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과학기술단지는 여러 가지 면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개발의 주체가 다르고, 개발에 활용된 재원과 개발 과정, 기능과 유형, 물리적 시설계획, 관리 운영의 주체와 방식, 단지의 국제화지방화 정도, 마케팅 및 홍보 등 여러 측면에서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살펴보고, 과연 어떻게 조성하고 관리 운영하는 것이 성공적인 과학기술단지 개발과 지역혁신체제 구축의 시발점인지를 여러 문헌과 단지의 사례를 참고로 정리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서 과학기술단지 조성이 부동산 개발 측면과 기술혁신의 전파 측면에서 서로 기능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이 두 가지 측면에서의 성공이 동시에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제5장 “과학기술단지와 혁신지역의 사례 분석”에서는 현존하는 과학기술단지와 테크노폴리스 중에서 대표적인 사례를 선정하여 이들 개별 사례에 관하여 개발의 동기, 성장 과정, 발전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사례의 선정은 단지의 개발 주체와 개발 목표, 개발 방식, 개발 규모, 지역적인 분포 등을 고려하여 국가별로 하나 또는 둘 정도의 사례를 선정하였다. 이미 널리 잘 알려진 사례들에 관해서는 이들 사례 지역의 성공 요인을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고자 하였고, 일부 사례의 경우 과학기술단지에서 지역혁신체제 구축으로 성공하지 못한 원인을 부각시켜 앞으로 과학기술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 동일한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참고하게 하였다. 끝으로 제6장 “과학기술단지의 미래와 지역혁신”에서는 지금까지 과학기술단지 조성과 지역혁신체제 구축이 남긴 교훈과 테크노폴리스 개발 정책의 성과를 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미래형 혁신환경 조성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에 관하여 전망해 본다. 과학기술단지가 과학기술 인력과 기관을 모아 놓은 단순한 지역공동체 또는 집적지에서 첨단 기술 인력들과 다양한 기관들 간의 인적사회적 네트워크가 구축된 혁신 클러스터로, 그리고 쾌적한 주거환경과 도시기반 시설, 문화적 창의성을 지닌 진정한 의미의 테크노폴리스와 지역혁신체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하는지, 이러한 과정에서 필요한 정책적 수단은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차 례 제1장 과학기술 활동의 집적과 혁신환경 제1절 과학기술력 향상과 혁신환경 조성 1.1 기술혁신 과정과 사회 변화 1.2 혁신환경과 지역 발전 1.3 혁신환경의 유형 제2절 혁신환경의 기능과 구성 요소 2.1 혁신환경의 구성 요소 2.2 혁신환경의 기능 제3절 과학기술단지의 조성과 지역혁신체제 3.1 과학기술단지의 조성과 혁신환경 3.2 혁신환경과 첨단기업의 창업 제2장 과학기술단지 조성과 지역혁신 이론 제1절 혁신환경과 산업입지에 관한 이론 1.1 신고전주의 산업입지이론 1.2 일반 입지균형 및 도시경제이론 1.3 경제지리학의 입지이론 1.4 경기 순환과 창조적 기업가이론 1.5 성장극과 혁신적 분위기이론 1.6 1990년대 산업입지이론 1.7 혁신산업 집적이론의 종합 제2절 과학기술단지와 혁신 클러스터 형성에 관한 이론 2.1 과학기술단지와 혁신 클러스터 참여 동기 2.2 과학기술단지와 혁신 클러스터 조성의 이론적 모형 제3절 과학기술단지와 혁신 클러스터 정책 이론 3.1 지역혁신 정책의 유형 3.2 지역혁신 정책효과의 공공성 제3장 과학기술단지와 혁신체제의 개념과 유형 제1절 과학기술단지와 혁신체제의 개념과 본질 1.1 과학기술단지의 개념 1.2 혁신체제의 개념 정립과 정책적 의미 1.3 혁신체제의 유사 개념 제2절 과학기술단지와 혁신 환경의 유형 분류 2.1 혁신지역의 유형 2.2 과학기술단지의 유형 2.3 지역혁신체제의 유형 제3절 과학기술단지와 혁신지역의 현황 3.1 현황 분석의 의의 3.2 세계 과학기술단지의 현황 제4장 과학기술단지의 개발과 관리 운영 제1절 과학기술단지 개발과 관리 운영의 필요성 1.1 과학기술단지 개발의 의의 1.2 과학기술단지 관리 운영의 의의 제2절 과학기술단지의 개발과 관리 운영 주체의 구성 방안 2.1 개발과 관리 운영 주체 선정의 필요성 2.2 개발과 관리 운영 주체의 구성 방식 제3절 과학기술단지의 물리적 시설계획 및 공간 구성 | 3.1 물리적 시설계획의 개념 3.2 물리적 시설계획 과정 3.3 과학기술단지 종합개발계획의 내용 제4절 과학기술단지 개발과 관리를 위한 재정계획 4.1 재정계획의 의의와 필요성 4.2 소요 재원의 결정 요인 4.3 재원 조달 방식
제5절 과학기술단지의 기능 활성화 방안 5.1 과학기술단지 마케팅의 필요성 5.2 과학기술단지의 기능 활성화 방안 제6절 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의 평가 6.1 조성사업 평가의 의의 6.2 과학기술단지 조성의 향후 전망 제5장 과학기술단지와 혁신지역의 사례 분석 제1절 사례연구의 필요성과 사례의 선정 제2절 개별 혁신지역의 성장 과정과 특성 2.1. 스탠퍼드 연구단지와 실리콘 밸리 2.2.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와 랄리더럼 대도시권역 2.3. 케임브리지 과학단지와 주변 지역 2.4. 서리 연구단지와 길퍼드 시 2.5. 소피아 앙티폴리스와 코트 다쥐르 지역 2.6. 쓰쿠바 학원연구도시 2.7. 싱가포르 과학단지와 도시국가 2.8. 신주 과학공업원구와 신주 지역 2.9. 대덕연구단지와 대전광역시 제3절 혁신지역 사례분석 결과의 정책적 시사점 3.1 사례 비교의 의의 3.2 과학연구단지 개발의 목표 3.3 개발 주체와 사업 추진 체계 3.4 단지 조성 규모 및 특성 3.5 주요 수용 기능 및 기술적 특화 분야 3.6 주변 지역환경 및 지역경제와의 연계성 3.7 단지의 관리 운영 및 각종 지원 제도 3.8 단지 기능 활성화를 위한 노력 제6장 과학기술단지의 미래와 지역혁신 제1절 과학기술단지와 테크노폴리스 조성의 교훈 1.1 과학기술단지 조성의 정책적 시사점 1.2 혁신환경에 관한 정책적 시사점 제2절 과학기술단지와 지역혁신 정책의 성과와 개선 방안 2.1 지역혁신 전략의 의의 2.2 정책적 방안 제3절 지능도시와 전자공간의 활용 |
저자약력 고석찬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졸업 미국 텍사스대학교(Austin)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졸업(석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Chapel Hill)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졸업 (박사)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및 국제학대학원 강사 (현) 단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도시 및 지역계획 전공 부교수 저서 및 논문 <주요 저서> 지방자치시대의 도시행정(공저), 1992. 과학기술정책과 지역발전, 1999. <주요 논문> “The Incidence of High-Tech Spin-Offs and Innovative Milieu,” 1999. “첨단기업의 창업과 분리 신설의 지역환경적 연계성 연구,” 1999. “지방정부혁신의 역동성 요인에 관한 연구,” 2001. “우리 나라 테크노파크 육성을 위한 재원 확보 방안,” 2002. |